터키 리라화 폭락 이유

지난 10일 미국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하루만에 15% 이상 급락하면서 터키 은행과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 관심이 뜨겁다. 올 들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7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1년간 70% 가까이 리라화(미국달라 대비) 추락>

 이번 리라화가 폭락한 주된 요인은 터키 철강제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터키는 최근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 이란 제재 불참, 관세 보복, 시리아 해법 이견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키워왔다. 지난 1일엔 미국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 구금을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에 제재를 부과한 뒤 달러 대비 호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5리라 선을 뚫었고, 8일 만에 6리라도 돌파했다.

지난 7일 외교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터키 정부 대표단이 미국 국무부를 찾아 갈등 해소를 모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올해 6월 조기 대선 승리 후 재무장관에 사위를 앉혀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훼손했다. 실제로 올해 7월 터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4%를 기록할 때, 암묵적으로 금리 인상을 막으면서 리라화가 급락하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국 국민에게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금과달러화를 리라화로 바꾸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있다.